GD가 말려도 떠벌리던 계획…승리 '버닝썬' 논란 전 벌인 일

입력 2024-01-25 07:31   수정 2024-01-25 08:44


그룹 빅뱅 출신 승리(33·본명 이승현)가 팬들을 상대로 허무맹랑한 사업 홍보를 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버닝썬 게이트'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승리가 "버닝썬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됐을 거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2017년 1월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팬미팅 '빅뱅 스페셜 이벤트' 때 촬영됐다. 영상 속에서는 '승리가 계획 중인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멤버들이 맞춰야 했는데, 오답만 나오자 승리가 직접 '암 진단 키트'라고 답했다.

이후 승리는 "대한민국에는 세 가지의 강력한 사업이 있다. 첫 번째는 IT, 두 번째는 바이오, 세 번째는 코스메틱"이라며 "“독일과 일본 바이오가 강력하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바이오가 굉장히 강력하다. 여러분들이 머리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도 거의 다 한국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암 진단 키트 사업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승리는 "암 진단을 받기 위해 엑스레이도 찍고, 피도 뽑아야 하는데 그러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며 "앞으로 소변, 소변만 받아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 화학 반응을 보는, 그런 암 진단 키트를 제가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꼭 사전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되셔서 더 암 발생 확률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 굉장히 지금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가 팬들을 상대로 사업계획 브리핑을 이어가자, 빅뱅 멤버 대성은 "일단 그건 인스타그램으로 올려달라"고 말을 잘랐다. 빅뱅 리더 지드래곤도 "그런 건 정말 확실해진 다음에"라고 동조했다.

그렇지만 승리는 "나중에 제품이 나오면 한 번씩 써주시길 바란다"며 "4월에 시제품이 판매된다"고 암 진단 키트 사업 홍보에 열을 올랐다. 결국 진행자인 전현무까지 나서 "제품설명회인 줄 알았다"며 "뭐라고 하든 말든 그냥 본인 제품을"이라고 분위기를 풀려 했고, 지드래곤은 "저 정도 단계면 뉴스에 나와서 모든 분이 아셔야 한다"고 저지했다. 그러자 승리는 "멤버들이 몰라서 그런다"며 "이미 기사로 나온 상태"라고 반박했다.

승리의 발언은 미국을 뒤흔든 사기 사건으로 평가받는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 테라도스의 엘리자베스 홈스의 발언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홈스는 피 몇 방울로 100여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액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2022년 11월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승리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버닝썬 사태'로 불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았다. 승리가 여러 차례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후 여기에 연관된 인물들의 비위 의혹이 줄줄이 제기됐다. 승리는 논란이 커지자 "클럽을 직접 운영한 건 아니고, 홍보만 맡았다"면서 거리를 두고, 솔로 콘서트까지 강행했다. 하지만 결국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듬해 1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승리는 같은 해 3월 제5포병단에 입대했다. 이후 군 복무를 하며 재판받았고, 군사법원 재판 1심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고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대법원은 승리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승리는 지난해 2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고, 최근 캄보디아 행사에서 "내가 이곳에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One day I’ll bring G-Dragon to here)"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빈축을 샀다. 승리는 해당 발언뿐 아니라 지드래곤과 태양이 함께 부른 곡 '굿 보이(GOOD BOY)'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빅뱅 팬들은 승리의 발언과 행동에 "팀 이름에 먹칠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양심이 있다면 멤버들의 이름을 언급해서도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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